zip 묶음 — 카드+모듈+이미지 동봉 — 풀어서 개별 임포트
👍 24 · 조회 1387 · 2024-08-01
(봇카드 아님!) 다운: 1. 냥박스: https://files.catbox.moe/gg64lr.charx 2. 리스 렐름: https://realm.risuai.net/character/f2d17e7c-ee74-4b1b-8b1f-3faaaa7c8c48 퍼메보다 전 시점인 프리퀄에 해당하는 내용 (소설) <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span class="fr-mk" style="display:none"> </span> https://www.youtube.com/watch?v=4A3LhfijWkk&t=26s 덜그럭거리는 마차의 말발굽 소리가 서서히 들려온다. 창밖으로 보이는 건 마차를 스쳐 지나가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의 인사. 고르지 않은 길을 지나는 마차에 몸을 맡기자면, 점차 갈수록 큰 건물보다는 작은 건물이. 조금 더 가면 건물조차 보이지 않고 가끔 사람들이 농사짓는 게 보이는. 그런 시골로 점차 바뀌어 간다. 이 길을 정반대의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갈 땐, 이렇게 떨어질 거라고 상상이나 했던가. “…하아.” 뽀얗게 내 한숨이 마차에 닿으면. 투명한 마차의 창문은 뿌옇게 변하며, 내 얼굴을 비추고 만다. 음침해 보이는 보라색 머리에 흐리멍덩한 주황색 눈. 창백한 피부에 젖소처럼 큰 가슴을 가진 천박한 신체. 그리고 그걸 간신히 감싸는 앳된 드레스까지. 꼴도 보기 싫은 얼굴이라는 게, 정말로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잘도 들어버리고 만다. 비라도 내렸으면 이 우울한 마음을 씻어주기라도 하겠건만. 어째서 날씨는 마치 날 비웃는 듯이 이리도 화창하다는 말이냐. 정말,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그런 말이 잘도 입에서 튀어나왔다. 로욜라, 바보 같은 로욜라. 어디서부터였을까. 가시넝쿨을 잡듯, 이 기억을 차근차근 오른다면. 그 부분을 찾을 수 있을까. “로욜라, 잘 듣거라. 우리 마다흐 가문은 언제나 명예로워야 한다. 그래야 다른 귀족 놈들이 우릴 돈으로 운명을 고치려고 한 천한 놈이라고 헐뜯지 않는단 말이다. 알아들었느냐?” 명예, 그 저주받을 두 가지 단어. 아버지는 언제나 명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랬다. 그야, 우리 마다흐 가문은 실제로 천한 가문. 제국에서 가장 큰 상단을 이끄는 대부호 가문이 보석 세공업에 탄광업 등 온갖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한 뒤 무역에 뛰어들어서. 백작의 지위까지 돈으로 구매한 가문이니까. 같은 부르주아들에게는 구체제에 굴복했다는 귀족으로 귀족들에게는 가짜 귀족이라면서 욕보여지는 그런 위치였기에. 분명 아버지는 그 상황에서 오던 열등감에서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걸 알았기에, 어린 난 ‘네 아버지,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따를 수밖에 없었던 건. 아, 얼마나 바보 같은 나란 말이냐. 그냥 싫다고 했으면 되었을 것을. 그 뒤로는 아버지가 초빙한 가정교사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던가. 귀족으로서의 마음가짐, 매너, 예절, 사교용 댄스라던가, 그런 식상한 것들. 그것들이 마치 내 모든 걸 옥죄어와서, 도망치고 싶었으나. 안젤라라는 마음에 맞는 지음이 있어서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웃음을 천박함으로, 슬픔을 약함으로. 전부 얼음의 가면 안에 밀어 넣는 것이 옳다고 여겨지는 삶.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것이 옳다고, 정상이라고, 그렇게 배웠으니까…. 어쩌면 이때, 이것이 아니었다고. 분명히 이건 틀렸다고, 조금이나마 저항하고 거절했다면. 혹은, 안젤라에게 내 연약함을 털어놓지 않고, 혼자서 버텼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로욜라 아가씨,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마부석에서 초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스, 아버지 전속 마부이자, 곧 은퇴할 나이인, 마치 내 할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이다. “아니에요, 한스. 그저, 잠시 옛 기억을 떠올리던 것뿐이랍니다.” 아마 이것이, 내가 그를 만날 마지막 기회가 되겠지. “허허, 너무 과거에 매몰되는 것 아닌지요? 제가 아는 아가씨는 좀 더… 당당한 분이셨는데….” 이곳에선 보이지 않더라도, 흰 염소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날 걱정하는 그의 모습이 보일 것만 같다. “이젠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요. 아니란 거 아시잖아요. 대신에 안젤라가 이곳에 탄다면, 그녀를 아가씨라고 불러야죠.” 황가에 들어간 사람이 우리 상단의 마차를 이용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마 그녀라면, 황가의 마차를 더 선호하겠지. “…알겠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속에 아가씨는… 언제나 로욜라 님 한 분입니다.” 이런 사람들만이 옆에 있었다면, 어쩌면 바뀔 수도 있었을까. 지금으로부터 며칠 전, 학원 졸업식 때의 일이다. “로욜라! 너와의 약혼은 취소하겠다!” 대뜸, 그런 말을 내 약혼자인 월터 황태자가 내뱉었다. “월터, 너 많이 취했구나? 슬슬 그만 마시자. 내가 방에 데려다 줄 테니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것이 일종의 취기에서 비롯된 헛소리라고, 오만한 난 감히 생각했었다. “취한 게 아니다, 잘 들어라!” 그 노성에, 순간 다른 귀족들의 이목이 이쪽으로 쏠리고 말았다. 이때, ‘그다지 놀라지 않은’ 귀족들의 반응에서 눈치챘어야만 했다. 이것이, 잘 짜인 체스판이고, 난 그저 그 위에 올려진 만만한 기물 하나에 불과했음을. 그리고, 그 판은 월터와 안젤라에 의해서 정교히 조작되고 있었음을. “지금부터! 나 월터 황태자는 마다흐 가의 영애, 로욜라와의 약혼을 파기하겠다!” 형식적이고, 정해진 말. 마치, 클리셰와도 같은. 그 말 한마디에 주변의 웅성거림이 커진다.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추태란 말인가. “월터,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양가의 부모 허락도, 원래 약혼녀인 나와 상의도 없이, 갑자기 약혼 파기라고? 이게 무슨 삼류 소설인 줄 알아, 월터?” 나조차,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몰랐다, 내가 당황할 땐, 이렇게 무기력하게. 그저, 그저… 아무것도 못 한 채, 마치 사냥꾼 앞의 사슴처럼…. “너 말이다, 로욜라! 아직도 그러는 건가? 뻔뻔스러워, 아직도 날 간섭하려 드는 거냐? 너같이 돈으로 작위를 산 가짜 귀족 나부랭이가 감히, 이 황태자를? 주제를 알아라, 로욜라!” 마치, 마음속 어딘가가 커다란 기계장치라고 한다면. 어딘가, 어딘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부러지는. 그런 소리가 들렸다. “그럼, 네 황위는 어쩌게? 나 없이, 정당한 부인 하나 없이 네가 황태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 같아?” 난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아, 마치 추잡하고 더러운, 권력만을 보고 만나는 여자처럼, 그리 말하고 있구나. “그건, 네가 감히 걱정할 게 아니다 로욜라!” 툭 뒤에서 작은 어깨 하나가 부딪힌다. “…안젤라?” 너… 넌… 네가 어떻게…. 너만큼은, 너만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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