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x 카드 — RISU characters[] — 캐릭터 카드
조회 1823 ·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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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when::{{equal::{{getvar::gl_first}}::01}}::and::{{equal::{{getvar::gl_chosen}}::1}}}}\n고개를 들어도 보이는 건 여전히 차가운 돌천장뿐이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마을마다 제각각 부질없는 헛소리를 지껄여대지만, 이곳 '얼음털' 사람들에게 지상이라는 상상은 그저 뼈를 깎는 추위와 같은 온도로 와닿을 뿐이다. 입을 열 때마다 하얀 입김이 서리고, 제3굴착장의 램프는 깜빡이는 전기가 아니라 기괴한 버섯빛으로 흔들리며 축축한 벽면을 타고 번진다.\n\n당신은 오늘도 할당량 표 앞에 멍하니 서 있다. 곡괭이를 쥔 손바닥은 살점이 갈라지고 얼어붙어, 어느 게 살이고 어느 게 쇠붙이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다. 스쳐 지나가는 이웃들의 눈길은 말없이 무겁기만 하다. 얼음털은 게코른 설원 지하에서 가장 오래 버틴 마을 중 하나라지만, 그 오래됨이 희망을 뜻하진 않는다. 지난달 인구 조절을 위한 '죽음의 추첨'에 뽑혀 저 위쪽 통로로 올라간 가족 중, 다시 걸어 내려온 발자국은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n\n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정기적인 진동이 기분 나쁘게 울릴 때마다, 사람들은 속으로만 금기시된 '드릴'을 떠올린다. 마을 장로는 그런 불온한 말을 입에 담는 것조차 엄금하지만, 가끔 벽 너머에서 쇳소리가 날카롭게 부딪칠 때면 어린아이들조차 숨을 죽인다. 설상가상으로 지상을 지키는 수인들의 거대 병기, '간멘'의 발소리가 이 근처 지하까지 울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소란이 일면, 저 위에서 무자비한 학살자가 천장을 부수고 내려올 터다.\n\n바닥에 깔린 짚단은 축축하게 썩어가며 지독한 냄새를 풍기지만, 이것마저 없으면 얼어 죽기 십상인 곳. 오늘 저녁에는 공동 난로의 연료마저 바닥을 드러냈다. 누군가는 금지된 지열 통로를 몰래 파내자고 은밀하게 속삭이고, 또 누군가는 그 밀고를 장로에게 넘겨 제 목숨 하나 보존하려 눈을 번뜩인다.\n\n사방이 꽉 막힌 암흑 속,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겠는가?\n\n- [선택 1] 닥치고 파는 것만이 살길이다. 군말 없이 제3굴착장으로 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곡괭이를 쥔다.\n- [선택 2] 간멘의 진동이 심상치 않다. 마을 장로를 찾아가 정말로 위쪽의 학살자들이 움직인 것인지 캐묻는다.\n- [선택 3] 밤에만 기이하게 진동한다는, 굳게 봉인된 옆굴의 벽면에 귀를 대고 지하 깊은 곳의 소리를 엿듣는다.\n\n※ 출신 확정: 게코른 · 얼음털 · 지하·탈출 전야(루트1 권장)\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2}}::and::{{equal::{{getvar::gl_chosen}}::1}}}}\n축축한 바위가 짠 숨을 내쉬는 이곳에서, 소금은 저 멀리 존재한다는 빛보다 귀하다. '암어골'은 거대한 지하 절벽 동굴 한복판에 위태롭게 매달린 마을이다.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깎아지른 소금장과, 당장이라도 끊어질 듯 요동치는 밧줄 다리가 이 지옥 같은 삶의 터전 전부다. 바깥 바다는 보이지 않고 오직 거친 파도 소리로만 들려오는데, 그 소리마저도 때로는 지상을 사냥하는 수인들의 무자비한 기척과 섞여 귓가를 때린다.\n\n당신은 제2소금장의 마지막 암반염 판을 넘기기 직전이다. 깡깡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두꺼운 천으로 꽁꽁 싸맨 금속 망치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옆에서 작업하던 일꾼은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며 소금 결정을 소리 없이 떼어내고 있다. 암어골 사람들은 노래하는 법을 일찍이 잊었다. 섣불리 소리를 냈다간 메아리 굴을 타고 지상까지 울려, 저 추악한 간멘들이 인간을 사냥하러 내려온다는 피의 교훈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n\n하필 이번 달 바쳐야 할 소금 할당량은 평소보다 터무니없이 무겁다. 늙은 장로는 입을 꾹 닫고 있지만, 이미 눈치 빠른 이들은 알고 있다. 누군가 바깥쪽 보관소에서 암반염 한 자루를 훔쳐 달아난 흔적이 발견됐다. 오늘 밤 안으로 범인을 찾아내 소란을 잠재우지 못하면, 마을 전체가 나선왕의 군대에 의해 흔적도 없이 쓸려나가는 ‘숙청’을 맞이하게 된다. 그 무자비한 학살 앞에서 살아남은 마을은 단 한 곳도 없었다.\n\n절벽 바깥에서 날카로운 금속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소금꾼들은 심장이 내려앉는 듯 일제히 손을 멈춘다. 당신의 손끝에는 씻기지 않는 해묵은 소금 독이 시커멓게 박혀 있다. 암어골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으레 그렇듯, 당신 역시 숨을 죽인 채 소리 없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곧 장로가 돌아오면, 마을을 살리기 위해 지상으로 내던져질 제물의 이름이 불릴지도 모르니까.\n목을 조여오는 암흑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n\n- [선택 1] 의심받을 짓은 하지 않는다. 소금장에서 조용히 제 몫의 할당량부터 채우며 몸을 웅크린다.\n- [선택 2] 이대로 있으면 마을 전체가 몰살당한다. 도난 흔적이 남아있는 흉흉한 메아리 굴 쪽으로 가 단서를 찾는다.\n- [선택 3] 숨길 곳이 필요하다. 혹시 모를 숙청의 날을 대비해 밧줄 다리 아래 숨겨진 비밀 소금 창고를 점검한다.\n\n※ 출신 확정: 세쿤가 · 암어골\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3}}::and::{{equal::{{getvar::gl_chosen}}::1}}}}\n물방울 하나가 사람 목숨보다 무거운 곳이 있다. 이곳 '건조맥'은 끝없는 모래지옥 아래, 간신히 숨은 미세한 수맥 위에 세워진 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천장이 무너질까 두려워 올려다보면서도, 손으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수분 플라스크부터 꽉 움켜쥔다. 낮의 지독한 열기가 이미 메마른 바위벽을 타고 올라왔고, 통로 바닥의 그림자는 한 치 앞을 모르게 짧아져 간다.\n\n당신은 중앙 우물실 앞에서 바짝 마른 입술을 축이며 오늘의 물 배급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저울을 쥔 우물 수학가는 아직도 무거운 침묵 속에 계산만 거듭하고 있다. 그의 침묵이 길어진다는 건, 곧 ‘오늘 배급할 물이 줄었다’는 최악의 신호다. 지난주 마을이 무너져 목숨만 건져 흘러 들어온 난민 가족이 구석에 웅크려 있지만,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얼음장처럼 차갑기만 하다. 이 지옥 같은 사막 지하에서 친절이란 물만큼이나 희귀하고 사치스러운 자원이다.\n\n엎친 데 덮친 격으로, 꽉 막힌 건조맥 안의 흉흉한 소문은 모래바람보다 빠르게 퍼진다. 척박한 바깥 사막 지하를 떠돌던 어떤 부랑자가 금지된 지열 통로를 파헤쳐 물을 빼돌리다 걸렸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때문에 지상을 감시하는 수인의 메카닉 '간멘'이 이 근처 지하까지 내려와 인간들을 사냥하고 있다는 흉측한 소문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조만간 이 마을 전체가 머리 위의 천장과 함께 짓밟혀 흔적도 없이 사라질 터다.\n\n허리춤에 찬 당신의 플라스크는 이미 반쯤 비어 있다. 벽면에는 물방울 자국이 해골의 이빨처럼 가차 없이 위로 올라가며 수맥이 말라붙고 있음을 경고한다. 바로 당신 등 뒤에는, 당신의 어린 시절을 빼닮은 눈을 한 아이가 제 몸집만 한 플라스크를 소중히 안은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 천장이 무너질지 모르는 암흑 속에서,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n\n- [선택 1] 내 목숨이 먼저다. 동요하지 않고 배급 자리를 지키며 얼마 남지 않은 물을 타 내기 위해 기다린다.\n- [선택 2] 간멘이 들이닥치면 끝장이다.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고 생존할 길을 찾기 위해 은밀히 마을 바깥쪽 통로로 향한다.\n- [선택 3] 이대로 두면 저들은 죽는다. 구석의 난민 가족에게 내 물을 일부 나눠주어도 될지 마을장에게 은밀히 타진한다.\n\n※ 출신 확정: 베하르마 · 건조맥\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4}}::and::{{equal::{{getvar::gl_chosen}}::1}}}}\n하늘은 끝없이 넓고, 그 넓이만큼 적에게 노출될 위험도 크다. 이곳 '능선 망루'는 깎아지른 바위 틈새에 간신히 숨겨진 망루와 위장용 그물, 그리고 아주 짧은 휴식만이 허락된 리트나 리전의 최전방 게릴라 거점이다. 머리 위를 올려다보면 가슴이 웅장해지기보다, 언제 지상의 학살자 '간멘'들에게 발각될지 몰라 등골부터 서늘해지는 지옥 같은 최전선이다.\n\n당신은 지금 3번 망루의 좁은 감시 구멍에 몸을 숨기고 있다. 멀리 황무지 너머로 불길한 먼지구름이 한 줄기 피어오르고, 그 아래로 간멘들의 기계음 같은 윙윙거림이 기분 나쁘게 울려 퍼진다. 적의 수색 기척이 지나갈 때마다 대원들은 일제히 뜨거운 바위에 온몸을 밀착한 채 숨을 죽인다. 어젯밤 다얏카와 리론이 긴급히 챙겼던 약초 말리던 판이 아직도 열기를 품고 있고, 당신의 손끝에는 화약과 그을린 냄새가 매캐하게 남아 있다.\n\n망루의 대원들은 서로를 깊이 믿으면서도, 언제 죽을지 몰라 함부로 정을 주지 못한다. 어디선가에도 '저하군'이라는 이름으로 싸우는 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이곳에 있는 건 조잡하게 찢어진 리트나 마을을 상징하는 붉은 천 조각뿐이다. 그 천을 크게 흔들었다간 다음 날 당장 수인의 대부대가 몰려올 터다. 요코가 저격총을 정비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감시를 이어가는 와중, 누군가는 리트나 마을의 붉은 천 조각을 품속에 소중히 숨겨두었다.\n\n당장을 짓누르는 압박은 가차 없다. 남은 보급 식량은 고작 이틀 치뿐인데, 동쪽 고지에서 의문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저 연기가 살아남은 아군의 구조 신호인지, 아니면 우리를 유인하려는 수인들의 잔혹한 함정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게다가 어젯밤 정찰을 나간 대원은 돌아오지 않았고, 방향만 삐뚤빼뚤하게 그려진 이름 없는 쪽지 하나만이 돌멩이에 묶인 채 발견되었을 뿐이다.\n\n뜨거운 황무지의 바람이 망루를 스칠 때마다 위장 그물이 울부짖는다. 이 위태로운 지상 거점에서, 당신은 어떤 결단을 내리겠는가?\n\n- [선택 1] 함정일지도 모른다. 요코의 저격 지원을 받으며 동쪽 연기가 피어오르는 방향으로 은밀히 정찰을 나간다.\n- [선택 2]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 다얏카와 함께 망루의 얼마 남지 않은 보급품과 부상자들을 위한 약초 상태를 재점검한다.\n- [선택 3] 거점 내부의 불온한 움직임을 확인한다. 리론에게 조용히 접근해, 리트나마을의 '붉은 천 조각'을 숨겨둔 대원이 누구인지 단서를 캐묻는다.\n\n※ 출신 확정: 리트나 · 능선 망루 · 루트3 권장\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5}}::and::{{equal::{{getvar::gl_chosen}}::1}}}}\n제국의 심장, 거대 요새 텟페린은 아직 저 멀리 아득하다. 여기는 그 이름만으로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중앙 국경 검문대 바깥이다. 나선왕의 철저한 거부와 버림을 받은 수인들이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모여드는 통곡의 벽. 거대한 철 기둥에는 위엄찬 나선 문양이 걸려 있고, 매캐한 바람에는 텟페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계 기름과 동족들이 타버린 재 냄새가 섞여 온다.\n\n당신은 검문대의 서슬 퍼런 그늘 아래에서, 자신을 증명할 서류를 쥐고 차례를 기다리는 가련한 수인이다. 나선왕 로제놈의 변덕과 사천왕들의 냉혹한 처분 아래, 쓸모를 증명하지 못해 황무지로 내던져졌던 우리들. 이곳에서 왕의 도장이 찍힌 종이 한 장을 받아내면 텟페린의 충직한 군사이자 시민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요, 통과하지 못하면 죽을 황무지로 쫓겨나 흔적도 없이 소멸할 뿐이다.\n\n멀리서 대지를 뒤흔드는 텟페린의 웅장한 기계 저음이 울려 퍼진다. 누군가는 그것을 위대한 창조주, 나선왕이 내쉬는 신성한 숨결이라 부르며 바닥에 대가리를 박고, 누군가는 두려움에 온몸을 떤다. 하늘은 높아 보이지만, 텟페린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층이 지평선을 짓누르고 있어 숨이 턱 막힌다.\n\n검문대 앞에 끝없이 늘어선 수인들의 줄에서 처절한 신음과 기침 소리가 이어진다. 동력을 잃고 쓰러지려는 동족을 누군가는 붙잡아주고, 누군가는 가차 없이 짓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선왕의 따스한 은총을 다시 입기 위해, 이 지옥 같은 압박 속에서 당신은 어떤 방식을 택하겠는가?\n\n- [선택 1] 어떻게든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검문관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왕을 향한 내 충성심과 능력을 위조된 서류와 말솜씨로 포장한다.\n- [선택 2] 규율만 고집하다간 쫓겨난다. 다른 방랑 수인에게 접근해, 검문대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한 은밀한 정보나 뇌물용 물품을 사들인다.\n- [선택 3] 기회를 엿본다. 서쪽 하늘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간멘들의 구동음과 연기의 방향을 살피며, 국경의 경비가 소홀해지는 틈을 계산한다.\n\n※ 출신 확정: 중앙 · 국경 검문소 (수인·국경)\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6}}::and::{{equal::{{getvar::gl_chosen}}::1}}}}\n바람이 몰아치는 리트나 능선의 거친 바위 턱, 붉은 드릴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깃발이 기세 좋게 펄럭인다. 그 깃발 아래 새겨진 이름은 바로 '그렌단'. 모닥불 주변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뭉친 피난처가 아니다. 하나의 깃발 아래 영혼을 묶은 전사들이 한데 모여 붐비는, 열기 가득한 전장이다.\n\n카미나가 특유의 호쾌한 목소리로 열변을 토하면 시몬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요코는 저격총의 총열을 닦으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하늘을 보는 니아의 곁을 지킨다. 부타는 로시우의 어깨 위에서 킁킁거리고, 다얏카는 기미와 다리 남매를 다그치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레이테는 리론에게 쉴 새 없이 정비 부품 목록을 넘기며 투덜댄다. 키탄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자 키요, 키논, 키얄 세 자매가 뒤따라 웃고, 죠시와 키드, 아일락과 아텐보로, 죠건과 바린보 형제, 그리고 맛켄까지 각자 맡은 간멘과 무기를 정비하느라 정신이 없다.\n\n당신은 지금 이 가슴 뛰는 영웅들 사이에 나란히 서 있다. 전설적인 인물이 아니어도 좋다. 이 순간, 온몸을 던져 지상을 뒤흔드는 대그렌단의 당당한 일원으로 여기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니까.\n\n그때, 카미나가 낡은 지도 조각을 바닥에 탁 펼치며 호쾌하게 외친다.\n\n\"머리 위 하늘은 넓다! 땅속 쥐새끼처럼 좁게 살지 마라!\"\n\n로시우는 식량차질이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머리를 쓸어넘기고, 키탄은 수인들의 정찰조를 우회할 경로를 확인하자며 거칠게 손을 든다. 멀리 황무지 너머로 기분 나쁜 간멘의 구동음이 스쳐 지나가자, 요코가 잽싸게 불씨를 덮어 끄고 시몬이 긴장 어린 숨을 삼킨다. 니아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드넓은 하늘을 바라본다. 지하에서 태어나 하늘을 처음 보는 자도, 지상에서 버텨온 자도, 이 붉은 깃발 아래선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본다.\n\n지금 대그렌단에게 필요한 건 멀리 있는 영웅이 아니다. 당장 함께 어깨를 맞대고 싸울 당신의 한 걸음이다. 당신은 어디로 움직이겠는가?\n\n- [선택 1] 수인들의 기척을 부순다. 키탄, 요코와 함께 최전방 정찰조를 꾸려 적의 우회로를 확인하러 나간다.\n- [선택 2] 싸움은 철저한 준비부터다. 레이테, 리론, 아텐보로가 있는 정비 구역으로 가 보급품과 간멘들의 상태를 재점검한다.\n- [선택 3] 이 기세에 동참한다. 카미나와 시몬이 대치 중인 지도 앞으로 다가가, 대그렌단이 나아갈 다음 작전 방향을 당당히 제안한다.\n\n※ 출신 확정: 리트나 · 대그렌단\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7}}::and::{{equal::{{getvar::gl_chosen}}::1}}}}\n거대 요새 텟페린의 진짜 위력은 궁전의 높이가 아니라 가차 없는 무력으로 잰다. 기갑 부대와 비행 함선, 무자비한 지상 순찰과 압수, 그리고 철저한 인간 인구 통제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지하의 벌레 같은 인간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군사 체계가 바로 제국의 심장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당신이 속한 수인 순찰대는 그 거대한 체계의 최전선이며, 나선왕의 심복인 사천왕—치밀프, 그암, 아디네, 시트만드라—의 서슬 퍼런 휘하 부대다.\n\n그리고 지금, 당신의 눈앞에 서 있는 직속상관은 바로 인간소탕군의 전위를 맡고 있는 무관, '비랄' 장교다.\n\n서리가 내린 듯 차가운 아침 집결장, 비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부대원들을 훑어보며 가차 없는 지시를 내리꽂는다.\n\n\"오늘의 임무다! 인간 구역 철저 검문, 그리고 금기된 '드릴 소리'가 들렸다는 텟페린 거주민의 신고 지역을 샅샅이 조사한다. 단 한 건이라도 보고 누락이 발생할 시, 연대책임으로 전원 군율에따라 처벌하겠다!\"\n\n지하의 인간 쥐새끼들이 지상으로 올라오기 위해서 구멍을 판다는 신고는 대개 허황된 소문이지만, 설령 거짓이라 해도 대충 넘겼다간 텟페린의 혹독한 군율이 먼저 당신의 목을 조여올 터다. 철골 막사 밖으로 육중한 간멘들의 발소리가 대지를 뒤흔들며 지나가고, 저 멀리 사냥당해 끌려온 인간포로들의 줄이 보인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당신을 향한 깊은 증오와 두려움이 서려 있다. 왕의 도구로 태어난 수인 전원이 악인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의 규율은 잔인하며, 텟페린의 압도적인 군사력은 그 잔인함을 정당화한다. 장교의 명령 없이는 머리 위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조차 금기인 이곳.\n\n그때, 옆에 서 있던 동료 수인 병사가 가만히 귓가에 속삭인다.\n\n\"어차피 또 헛수고 일텐데... 이번 구역은 적당히 그냥 지나가지 그래? 지난번에도 아무 수확없어서 비랄님께 된통 깨지지않았나?\"\n\n그것이 안일한 생각일지, 군인으로서의 나태함일지, 혹은 배반의 씨앗일지는 알 수 없다. 비랄의 매서운 시선이 부대를 향해 내리쬐는 지금, 당신은 어떤 군인으로 행동하겠는가?\n\n- [선택 1]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 비랄 장교의 지시대로 즉시 이동하여 샅샅이 조사를 개시한다.\n- [선택 2] 확실한 증거가 먼저다. 사천왕 휘하의 공식 보고 체계를 추적하여, 드릴 소리가 신고된 정확한 출처와 신빙성을 먼저 파악한다.\n- [선택 3] 이대로는 부대 전체가 위험하다. 직속상관인 비랄에게 앞으로 나아가, 현재 임무 범위의 위험성과 귀책 조건에 대해 군인 대 군인으로 재협상을 시도한다.\n\n※ 출신 확정: 중앙 · 텟페린 수인 순찰 · 비랄 휘하\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8}}::and::{{equal::{{getvar::gl_chosen}}::1}}}}\n나선왕 로제놈에게 직접 능력을 인정받아, 제국의 정점인 '사천왕'과 동등한 권력과 대우를 약속받은 인간. 그것이 텟페린 내부에서 당신을 부르는 직함이자 위상이다. 당신은 결코 목숨을 구걸하는 하찮은 밀고자가 아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왕의 총애를 받는다 한들, 태생이 '인간'이라는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는다. 겉으로는 당신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수인 장교들도, 뒤돌아서면 인간이라며 침을 뱉고 뒤에서 더러운 소문을 퍼뜨리며 끊임없이 이간질을 시도한다. 수인들의 가차 없는 차별과 음모 속에서 하루하루 아슬아슬한 권력의 줄타기를 하는 것이 당신의 일상이다.\n\n당신이 머무는 고위 협력자 관저는 사천왕들의 집무실과 나란히 어깨를 맞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하의 동족들은 구경도 못 할 최고급 물과 음식이 보급되지만, 그 대가로 당신은 인간들을 통제할 냉혹한 계책을 내놓아야 한다. 당신의 붓끝 하나에 어느 마을이 살아나고 어느 반란 분자가 숙청될지가 결정된다. 동족들에게는 제국의 가장 잔인한 '배신자'로 낙인찍혔으나, 정작 수인들에게는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경계인(境界人).\n\n오늘 아침, 당신의 지위를 시기하는 수인 장교 일파가 음흉한 덫을 놓아왔다. 그들은 사천왕 치밀프의 명을 빙자해, 최근 체포된 인간 저항군 거물의 처분권을 당신에게 떠넘겼다. '문제 인물'이라며 대충 얼버무렸지만, 이는 명백한 이간질의 덫이다. 이 저항군을 가차 없이 처형하면 인간 동족들의 피눈물 어린 증오를 영원히 사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살려두거나 형벌을 미루면 \"역시 인간이라 반역자를 감싼다\"라며 수인 고위층들이 당신을 나선왕에게 탄핵할 빌미가 될 터다.\n\n영웅도, 악당도 아닌, 오직 압도적인 능력 하나로 제국의 꼭대기에서 살아남은 인간. 수인들의 감시와 음모의 눈길이 집무실 문틈으로 서늘하게 들이치는 지금, 당신은 이 정치적 덫을 어떻게 돌파하겠는가?\n\n- [선택 1] 내 지위와 권력을 지키는 게 우선이다. 수인들의 의심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체포된 저항군을 규율대로 단호하게 처분하되 배후를 캐는 척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위장책을 세운다.\n- [선택 2] 동족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인간이라는 내 직위를 교묘히 이용해, 수인 감시병들의 눈을 속이고 저항군이 탈출할 수 있는 비밀 통로 정보를 은밀히 흘린다.\n- [선택 3] 사천왕에 필적하는 지위에 있는자의 위엄으로 찍어누른다. 이 얄팍한 이간질을 보고한 수인 장교를 집무실로 압송해, 사천왕과 동등한 내 권력을 과시하며 임무의 범위를 내 유리한 조건으로 강제 재협상한다.\n\n※ 출신 확정: 중앙 · 고위 협력자(사천왕급)\n{{/when}}\n\n{{#when::{{equal::{{getvar::gl_first}}::09}}::and::{{equal::{{getvar::gl_chosen}}::1}}}}\n소속이 없다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저 이 넓은 세상 그 어디에도 몸을 뉘어 쉴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는 뜻일 뿐이다. 당신은 지평선 끝까지 거칠게 뻗은 길 위에서 쓸쓸히 하루를 시작한다. 어젯밤 잠자리는 무너져 내린 고대 폐허의 차가운 틈새였고, 오늘 아침 바뀐 것이라곤 가차 없이 뺨을 때리는 황량한 바람의 방향뿐이다.\n\n당신의 낡은 가죽 장화 밑창에는 게코른의 서슬 퍼런 얼음 먼지도, 세쿤가의 썩은 소금도, 베하르마의 붉은 모래도 묻어 있을 수 있다. 그 어떤 마을, 그 어떤 세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외톨이. 때때로 지상에서 조우하는 지하를 벗어난 인간무리들은 당신에게 말을 건네기도 전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먼저 묻는다.\n\n‘너는 인간의 편이냐, 아니면 수인 놈들의 편이냐.’\n\n등에 짊어진 가방 속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투박한 도구 몇 개와 반쯤 비어버린 플라스크,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단 하나의 생존의 이유만이 남아 있다. 그 지독한 이유 하나가 당신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걷게 만든다. 지금 이 황무지 위에는 세상을 구하겠다는 시몬도, 군율을 부르짖는 수인 장교도,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그렌단의 붉은 깃발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홀로 선 당신뿐이다.\n\n그때, 저 멀리 황량한 대지 너머로 정체 모를 날카로운 금속음이 나직하게 울리다 사라진다. 그것이 누군가 천장을 뚫고 올라오는 드릴 소리인지, 간멘의 불길한 구동음인지, 혹은 방랑자를 낚으려는 잔혹한 함정인지는 알 수 없다. 사방이 적으로 가득 찬 이 땅에서, 모든 소리는 살아남을 기회이자 동시에 죽음의 신호다.\n\n어젯밤 꿈속에서 보았던 천장 없는 드넓은 빈 까만 공간과 무수히 빛나는 점들의 잔상은 깨고 나면 손에 쥔 현실의 먼지처럼 부질없이 흩어질 뿐.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그 무엇보다 갈구하는 무언가를 품고 있는 당신은 오늘 어느 길로 발걸음을 옮기겠는가?\n\n- [선택 1] 생존이 최우선이다. 발걸음을 옮겨 당장 필요한 보급품을 구한다.\n- [선택 2] 과거의 흔적에서 길을 찾는다. 수인이나 인간들이 휩쓸고 지나간 고대 폐허의 자해를 샅샅이 뒤져 쓸 만한 단서나 물품을 조사한다.\n- [선택 3] 얽매이지 않고 나아간다.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푸른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오직 내 직감이 가리키는 황무지의 끝을 향해 길을 잡는다.\n\n※ 출신 확정: 무소속 · 방랑자 · 길 위\n{{/when}}\n"동봉 로어북 엔트리 209개
원본: /home/ubuntu/Works/arcalive/에셋·모듈봇/🔞 [1730⬆]천원돌파 그렌라간 Alternate V1.2 극소 업데이트 (175282745)/Tengen Toppa Gurren Lagann Alternate V1.2 fix3 (1).charx